오늘 저녁 12시정도 집에 들어오는 길에 버스정거장의 벤치위에 작은 상자가 하나 놓여져 있더군요. 비도 추적추적 오고 있는 상황이라 빈 박스겠지.. 생각하고 그냥 무시하고 지나쳤습니다.
그런데 문득 누가 깜빡하고 잃어버린거라면 주인을 찾아줘야하지 않나? 는 생각이 들면서 양심이 찔리더군요.
그래서 20여 미터 지나간 길을 되돌아가서 봤더니 운동화케이스이더군요. 뚜껑을 열어봤더니 역시나 빈케이스 다행이다 하고 안심이 되었습니다.
그 안에 운동화라도 들어있었다면 그걸 경찰서까지 갖다줘야하는데 20분 이상 걸어갔다와야하니 정말 투덜투덜 했을테죠.
아마 이런 상황이면 내일 시간날때 가져다주면 되지.. 하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제법 있으실 듯 싶네요. 하지만 공연히 일이 꼬이기 싫다면 습득했을때 바로 신고하는게 좋습니다.
지금은 바쁘니 나중에 경찰서쪽으로 갈때 가져다 주지.. 하고 미루다보면 매번 깜빡해서 며칠 후딱~ 지나가기 쉽습니다.
이렇게 시간이 지나는 사이에 분실자가 먼저 신고를 하게 되면 경찰에서 수사를 하게 됩니다.
혹시라도 습득장소 근처에 cctv라도 있거나 하게 되면 습득자가 누구인지 확인이 되어 점유이탈물횡령죄로 잡힐 수 있습니다. 본인은 돌려줄 마음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한순간 범죄자로 몰리게 되는 것입니다.
실제 이런 상황을 이용해서 사기를 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충 상황을 설명하면,
은행365일 현금자동입출금기기(ATM기)에서 돈을 찾으려고 기다리다보면 지갑이나 휴대폰, 수첩 같은 걸 옆에 다 놓고 카드를 이용해서 현금을 뽑는 사람들을 가끔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깜빡해서 현금만 챙기고 물건은 두고 가게 되는거죠.
그 다음에 온 사람이 보고 챙기게 되는데.. 이때부터 대응을 제대로 해야합니다.
보통 현금이든 지갑이거나 휴대폰이라면 일반인들도 바로 습득물신고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땐 구태여 자리를 뜰 필요없이 입출금기 좌측이나 우측에 붙어 있는 비상전화기를 들어 담당자에게 얘기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너덜너덜한 빈지갑이다 해서 그냥 들고 다니다 쓰레기통 같은데 버렸다? 정말 실수 하는 것입니다.
사기꾼은 분실신고를 하죠. 안에 현금이 몇십만원 들었다.. 거짓말까지 합니다. ATM기기에 달려있는 CCTV와 출금기록 등으로 주운 사람이 쉽게 잡히게 되는데 줍는 장면은 찍혀있는데 빈지갑인지는 대부분 확인이 안 됩니다.
결국 울며겨자먹기로 사기꾼이 주장하는 피해금을 배상해야하고, 거기에 절도나 점유이탈물횡령으로 형사처벌까지 받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 이런 유형의 사기는 뉴스로도 제법 나왔습니다. 길가에 떨어져있길래 호기심에서 주웠다가 다른 장소에다 버렸다.. 이런 행동도 오해받을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아예 손을 안 댓다면 모를까.. 들고 장소이동까지 했다면 오해받을 상황은 충분히 벌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공연히 미루지말고 습득했을때 바로 신고하는게 최선입니다. 공연히 별거 아닌거 가지고 시간을 끈다? cctv는 그런 장면을 놓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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