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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초급자를 위한 추심강의1. 기억에 남는 실패사례

떼인돈 문제로 상담을 받아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어디서든 명쾌한 해답을 받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기초부터 하나씩 안내해주는 곳을 찾기도 어렵죠.

 

이는 현실적으로 여러가지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대부분 법률관련문제라서 초보자에게 설명하기에는 전문용어에서부터 걸릴 때가 많습니다. 짧은 시간에 다 이해하기 어렵죠.

 

 

 

 

거기에 회수방법을 찾을려면 제대로된 정보가 있어야하는데 대부분의 채권자들은 채무자의 직장, 소득, 재산, 채무수준, 거주지, 신용상태 등 기본정보를 전혀 가지고 있지 못 합니다.

 

이런 상태이다보니 대부분의 추심관련 전문가들은 하나씩 안내하지 않고, '그냥 맡겨달라, 의뢰하면 다 알아서 받아준다'라는 말을 하게 됩니다.

 

물론 다 얘기하면 대부분의 채권자들이 직접 진행하는 등으로, 의뢰하지 않을테니 영업노하우 측면에서 공개하지 않는 까닭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앞뒤 안 가리고 그냥 의뢰하게 되면 떼인돈을 받기는 커녕 비용만 더 나가게되는 때도 많습니다.

 

그래서 최소한 알아야할 지식들을 내용으로 추심강의, 포스팅 시리즈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법학석사를 수료한 학력에 몇년간 신용정보사에서 근무했던 제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라서 일부 부족한 내용도 있을 수 있는데 너그럽게 이해부탁드립니다.

 

 

 

 

그 첫번째 시간, 기억에 남는 실패사례.

 

5년전쯤 제가 처음 신용정보사에 영업직원으로 취업했을때 의뢰받은 건으로, 지인이 술집을 차린다고 임대보증금 2천만원을 빌려주고 차용증을 받았지만, 몇년째 이자는 커녕 원금도 못 받은 케이스입니다.

 

판결문이 있어도 회수가 불가능하게, 채무자가 신용불량으로 자기명의 재산이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가게 명의를 직장인인 자기아들 이름으로 해뒀더군요.

 

 

 

 

서로 거리가 멀다보니 독촉하기도 힘든 상황에서 채권자분께서 연세가 많으시다보니 법조치를 꺼려하셔서 가끔 만나봐야 말다툼만하는 걸로 끝냈다고 하시더군요.

 

제가 장시간 설득하여 법조치를 하기로 하고 의뢰를 받았습니다.

 

문제는 추심담당자에게 넘어간 다음부터 발생했습니다. 선정된 추심담당이 그 가게 단골이라서 잘 안다면서 쉽게 회수할 수 있을거라고 얘기하더군요.

 

 

 

 

♣ 참고로 전 영업담당이라 그 이후부터는 제 손을 떠났습니다.

 

나중에 알게되었는데.. 담당이 채권자분께 권유하여 그 가게 주인인 채무자아들에게 돈을 빌려줬다고 지급명령을 걸었더군요. 게다가 관할법원도 채권자주소지를 자녀분 주소로 변경하여 창원에서 통영으로..

 

이렇게 주소변경을 한 이유는 채무자가 거리가 멀어 귀찮아서 소송에 대응하지 않을거라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판사가 딴지를 걸었습니다. 왜 차용증 내용과는 달리 채무자 아들에게 소송을 걸었느냐.. 이에 대한 근거를 대라는 거죠.

 

이런 과정때문에 소송기간이 길어지고, 추심담당자는 자기 일이 바쁘다고 그대로 방치.

 

제가 초보딱지를 뗄 무렵 너무 얘기가 없어 확인했더니 채권자분의 불만이 잔뜩 쌓여있더군요. 그때 가서 추심담당을 바꿔달라고 요청하고 노력했지만 한번 깨진 신뢰는 회복이 안 되더군요.

 

 

 

 

그 가게가 저희 집에서도 가까워서 지금도 가끔 지나다니다 보게 됩니다. 영업이 잘 되서인지 최근에 바로 옆에 가게까지 사서 확장했더군요..

 

실패의 원인은 추심회사시스템에 있습니다. 회수가 전적으로(거의 99%) 담당추심직원에게 맡겨져 있어서 실력이 없거나, 자기일로 바쁜 사람에게 맡겨졌다간 쉬운 건도 해결이 안 되고 방치되기 쉬운거죠.

 

★★★ 이는 어디에서든 마찬가지입니다. 방치되지 않게 하려면 전문가에게 의뢰한 상태에서도 당사자는 진행상황을 가끔씩 확인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