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신용정보사에 근무하기 전까지는 채권추심담당자라고 하면 까만 양복 정장에 덩치있는 건달분위기를 떠올렸습니다.
8년전엔 친척분의 휴대폰요금미납으로 전화통화를 대신 하는데 돈내라고 욕설을 하는 업체직원때문에 열받아서 민원까지 넣을려고하다가 사과만 받고 그만둔 적도 있었죠.
대출연체 등의 빚독촉으로 이런 기분 나쁜 경험을 해보신 분들도 제법 있으시죠.
이렇게 채무자입장에서는 정말 싫은 대상이지만, 반대로 돈을 빌려줬다가 떼였다든지, 물품미수금을 못 받고 있는 채권자입장에서는 그런 강한 압박을 원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매일 전화하고 방문하고 계속 괴롭혀서 받아달라는 거죠.
하지만 제가 신용정보회사에서 근무하면서 느낀 내용, 경험은 이런 예상과는 전혀 다릅니다. 즉 지금은 과거와는 달라서 조금 과하게 했다가는 민원에 걸려 경고맞기 쉽상입니다.
무작스럽게 계속 전화, 문자메세지를 날릴 수도 없고, 당연히 반말도 해선 안 됩니다.
가끔 추심직원들이 언성을 높여 전화통화를 하는 때를 보면 주로 채무자측에서 먼저 욕설을 했다거나, 반말을 해서 말다툼이 벌어지더군요.
그리고 차분히 봐도 불법행위를 할 이유가 없습니다. 채무자가 월세방에 겨우 먹고사는 빈털터리라면 괴롭힐 이유가 없습니다. 법조치도 방문도 모두 비용낭비죠.
반대로 재산이 보인다면 적당히 합의가 가능하고 그게 안 된다면 법조치 등의 압박으로 회수가 가능합니다.
자기명의로는 재산이 없지만, 잘 먹고 잘 살고 있다. 이런 경우에는 압박이 어느 정도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불법행위까지 하며 돈을 받아낼 이유는 없습니다.
불법추심으로 걸리면 형사처벌까지 받을 수 있는데 무리할 이유는 없죠.
신용정보사 직원은 냉정하게 판단합니다. 회수가능성이 거의 없다면 포기하거나 최소한의 관리만 하는게 정답이고, 회수가능성이 높다면 최소한의 투자로 최대한 받아내야하는 거죠.
채권자의 바램만큼 내껏처럼 꼭 받아내겠다라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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