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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가족은 두고 남자 혼자서 귀농하게 되는 이유는 뭘까요?

시골에 귀농하러 내려오신 40대, 50대 남자분들과 얘기를 하다보면 가족이 있는데도 혼자 내려와 계신 분들이 많으시더군요.


부부관계가 안 좋나? 처음엔 생각했지만 알고보니 그것도 아니더군요.



주말이나 시간 날때면 도시로 나가서 아내와 아이들과 이중생활을!


그래서 집도 2채 있어야 하고 사오십대에 처음 따로 나와 사는 것이다보니 아주 불편해 하시는 걸 느낄 수 있더군요.



왜? 이렇게 남편 혼자서 귀농을 할까? 직접 물어보기 부담스러웠는데 생활하다보니 그 이유를 자연스럽게 알 수 있겠더군요.


우선 자녀교육문제.



초중학교까지는 통학버스도 다녀서 더 나은 점도 있지만 고등학교 이후부터는 거리가 멀어서 같이 시골로 오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도시생활에 익숙한 여자분은 불편한 촌으로 내려올려고 하지 않으니 같이 남게 되는거죠.



거기에 아름다운 자연환경! 하면 정말 좋아보이지만, 별별 이름 모를 벌레들.. 지네, 뱀.. 정말 비명소리 나게 만들죠.


저희도 겨우 1년 반정도의 면지역 생활 동안에 10cm가 넘는 지네를 집안에서 댓번은 봤고, 마당에서도 뱀을 두번이나 봤습니다.



난방을 풀로 가동해도 추운 겨울도 문제죠.


그에 비해 남자들이 볼 때에는 제대로 목표만 가지면 이런 건 그냥 작은 장애에 불과합니다. 심지어 장작패기, 냇가에서 물고기잡기, 동물키우고 잡기 같은건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생활, 즐기는 취미로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 기본적인 생각의 차이로 인해서 부부가 같이 귀촌하는 것이 어려운 듯 싶네요.


함께하길 바란다면 가급적 처음부터 얘기를 하고 문제점에 대해서는 해결책을 찾아서 같이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