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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돌배나무가 맞을까요?

작년에 시골집을 사서 왔는데 집 뒷편 텃밭에 나무들이 여러 종류가 자라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한눈에도 확인이 가능한게 밤이랑 모과, 매실, 음나무 정도였습니다.

나머지는 전혀 구별이 안 됐는데.. 한 그루에 흰꽃이 엄청나게 많이 피면서 그게 배꽃인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신난다 했는데 즐거움도 한순간 또 다른 문제가 있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배나무는 암, 수 구별이 되어서 한그루로는 열매를 맺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정말 공간만 차지하는거니 암수 확인을 해서 하나 더 심거나 아니면 베어야겠죠...

 


한가지 희망은 돌배나무입니다. 돌배는 암수 구별이 없어서 자가수분(自家受粉)이 가능합니다.

훔.. 가능성이 있는게 그 전 집주인분도 배나무엔 암수차이가 있다는걸 아셨을텐데 딸랑 하나 밖에 심지는 않았을 거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꽃모양을 제대로 살펴봤습니다. 그냥으로 봐서는 수술, 암술이 너무 작아서 스마트폰으로 찍어서 확대해서 확인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막핀 배꽃입니다. 주변에 마치 하얀 보리쌀 비슷하게 생긴게 수술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좀 흐릿하게 보이는데 가운데 연두색으로 쭉 길게 나온게 암술 같습니다.

이렇게 하나에 2가지가 있다면 자가 수분이 가능하다는 거고 그렇다면 돌배가 맞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다른 꽃을 보면 또 아닌 듯 불안합니다.

바로 아랫 사진에선 바깥 쪽의 수술이 시들어서 그런지 위 사진의 암술과 거의 같아보입니다. 그래서 또 불안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자세히보면 역시 암술은 연두색 줄기이고, 수술은 하얀색 줄기라서 색깔 차이가 눈에 띕니다. 그렇게 본다면 돌배가 맞을 것 같네요.

뭐 한두달 뒤 열매가 열리는지, 안 열리는지만 보면 이런 궁금증은 바로 해결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그냥 두면 열려도 너무 많이 열릴테니.. 적당히 꽃따기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몇개나 따면 될까요? 이왕 돌배는 크기로 승부하는 것은 아니니 역시 다다익선(多多益善)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