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하게 되니 역시 바빠지네요. 보통은 짐풀고 정리하고 하면 1주일에서 보름이면 그래도 익숙해지는데 여긴 시골집이다보니 계획보다 오래 걸리고 있습니다.
공사를 하고 들어올 계획이었는데 창원에서 합천, 왕복 4시간 넘게 걸리다보니 방한칸도 완료 못하고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이삿짐도 여기저기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모기장부터 치고, 도배하고 장판 깔고 정말 정신없이 보름이 쉭~ 지나가버리더군요. 하지만 이제 시작..
시골집이다보니 손봐야할데가 태산, 눈에 보이는게 모두다 고쳐야할 부분이더군요. 필요도 없는 장독대는 부숴버리고 겨울을 대비해 아궁이는 고치고.. 여기저기 슬레이트는 왜 그리 많은지.. 게다가 여기저기 숨겨놔서 찾기도 힘들정도입니다.
참고로 슬레이트는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들어있어서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원금까지 주면서 철거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안 그래도 경제적으로 부족한 관계로 내년 지원금을 받아서 수리를 해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여기저기 짱박혀 있거나 숨겨진 슬레이트를 철거해야할 건물에 모아놓는데도 시간이 적지 않게 걸리고 있습니다.
아직 손봐야할게 ㅋㅋ ㄱ 태산인데 날씨는 저를 기다려주지 않네요. 엊그제부터 갑자기 추워져서 겨울 월동준비까지 하라고 등을 떠밉니다. 그래서 오늘은 경험삼아 산에 땔나무를 하러 잠시 올라가봤습니다. 생각외로 여기저기 벌목하거나 가지치기 해서 버려놓은 나무들이 제법 있더군요.
문제는 가지고 내려오기... 리어카도 없고, 안타깝지만 길이 불편해서 차를 몰고 올라갈 수도 없고.. 참 난감하더군요. 마침 집에 언제 썼는지도 모를 지게가 있어서 오늘은 그걸로 조금 가지고 왔는데 정말 힘들더군요. 아마 지게 모양을 봐서는 여기저기 블록벽돌을 옮겨올 때 썼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정말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지게로 장작을 구하고 다녔는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 듭니다. 아우 저질체력.. 이래가지고 올 겨울은 어떻게 보낼지 걱정입니다.
동네 할아버지께서 땔감을 파신다는데 가끔 낮에 보면 리어카에 한짐 싣고 오시는게 보입니다. 솔직히 돈도 돈이지만, 마을에서 가장 젊은 넘이 할아버지께서 힘들게 산에서 해온 땔감을 산다는게 정말 좀 그렇네요..;; 결국 사긴 해야겠지만 어느 정도는 직접 구해오는 습관을 들여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집수리도 더 추워지기 전에 마무리져야하는데 정말 해야할 일은 산더미인데 몸이 안 따라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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