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등학교때 개구리 해부실습이 과연 필요한가요?
얼마전에 개구리 해부와 관련하여 뉴스를 봤습니다.
초중고등학교 수업과정 등으로 개구리 등의 동물을 해부실습한다는 내용이었죠. 솔직히 많이 당황스러웠습니다.
제가 어릴때 교육과정에서도 실험이 포함되어 있었기는 했지만 이론으로만 공부만 했지 실제 실습까지는 하지 않았었거든요.
남자인 저도 그런 수업내용이 부담스러웠었는데.. 그걸 실제로 행한다는건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아내에게 그 뉴스를 보여줬더니 자기들도 수업시간에 직접 했다고 하면서 기분 바쁘고, 안 좋은 경험으로 떠올리더군요.
솔직히 한참 감수성이 풍부하고 예민한 시기에 왜 그런 실습을 해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과거에는 합리적인 이유가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어릴때 시골에서는 집에서 직접 닭이나 오리, 토끼같은 작은 동물을 직접 잡아 손질해서 요리하는 곳도 많았죠.
그래서 그런 행위가 혐오스러운게 아니라 당연한 생활의 일부였습니다.
또한 근현대시대에는 과학의 발달로 인간과 동물에 대한 생물학적 연구의 중요성이 강조되었던 시기죠. 그런 과정에서 개구리의 해부 같은 내용도 기초교육과정에 포함되었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시대가 바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컴퓨터를 어떻게 만드는지는 몰라도 잘 사용만 하면 충분히 기술자로 인정받는 시대죠.
또한 고기류도 요즘은 모두 손질되어 마트에서 판매합니다. 일반가정에서는 도축과정을 경험할 일은 거의 없어졌죠.
몇년전부터 유럽에서는 가축을 마취시키거나 기절시켜서 의식을 잃게 한다음에 도축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또한 우리나라에서도 애완동물학대에 대한 처벌수준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적인 변화는 동물의 권익을 보호하고, 직접 가축을 잡는 사람들의 인권보호를 위해서 정말 괜찮은 변화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생명보호에 대한 의식이 점점 높아지는 시점에.. 우리나라는 어린아이, 청소년에게 전근대적인 살생을 시킨다? 이건 잘못된 교육방향이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