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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제가 채권채무관련해서 전화상담을 안 받는 이유- 초급자 추심강의

법학을 전공하고 신용정보사에 몇년 근무한 경력이 있다보니 지금도 네이버지식인을 통해 채권채무관련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풍부한 지식도, 뛰어난 능력도 없습니다.

 

그래도 이론과 현실을 모두 조금씩 경험했고 많은 채권자, 채무자분들과 대화를 해봐서 어떤 부분에 대해 궁금해하는지는 잘 알아서 나름 괜찮은 답변을 해드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용정보사에서 퇴사하고도 2~ 3년 동안은 전화상담도 정말 많이 했습니다.

 

기존 고객분들도 연락을 해서 물어보실 때도 있고, 특히 미수금이 많이 생기는 회사담당자분들과는 친해서 문제가 터지면 연락을 주실 때가 많았죠.

 

그러다보니 네이버 지식인에서도 쪽지로 요청하면 전화통화까지 할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지식in 활동증명서 : 별이그림자(mondhof)

 

전문가들 유료상담보다 더 낫다라는 말을 들을 땐 기분도 좋죠.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건 아니다 싶더군요.

 

신용정보사 근무할 때에도 며칠에 걸쳐서 상세하게 설명해줄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법적으로 변호사가 아니니 유료로도 못 하고, 의뢰를 받지 못하면 전 시간만 낭비하는게 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맙다는 말 한마디 때문에 하루 배터리 두개가 부족할 정도로 통화할 때도 많았습니다.

 

 

 

그렇게 전화하고 나면 체력적으로도 지치고 심리적으로도 스트레스를 엄청 받습니다.

 

채권추심, 빚문제로 이리저리 걱정이 많은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이니 당연한 거죠.

 

채무자 뿐만 아니라 채권자분들 중에서도 정말 힘든 상황에 처한 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다 들어주다보면 감정 공유 되어 저도 스트레스가 쌓이는 것입니다.

 

 

 

 

그런데 처음엔 정말 고맙다고 얘기하던 분들도 몇번 반복되다보면 제 시간을 깨먹는걸 당연하다 생각하더군요.

 

그리고 대부분 자기 감정에 북받쳐서 내용을 정리해서 10분이면 끝날 대화를 쓸데없는 이야기로 한시간 두시간 끌 때도 많고, 저녁시간, 주말에까지 연락을 해서 제 개인시간까지 침해합니다.

 

처음엔 그만큼 답답하시니.. 힘든 사정이 있으니.. 생각하고 받아줬지만 저도 가족이 있고 생활이 있는데 이건 아니다 싶더군요.

 

 

 

그래서 3년 전쯤부터 아예 전화상담은 하지 않기로 스스로 약속을 했습니다.

 

오늘도 한분이 꼭 전화상담을 요청하시더군요. 안 되면 카톡으로라도 해달라고.. 하지만 냉정하게 거절했습니다.

 

제 스스로 자기 앞가림도 못하면서 다른 사람을 돕겠다.. 이런 생활 스타일은 가장으로서는 해선 안 되는 가식이 아닌가 싶습니다.